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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거세지는 온라인 차 판매 열풍...현대차는 언제쯤?

자동차 회사들이 온라인 판매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100% 온라인 판매 전환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고객들과 접점을 무한정 늘리기 위해서다. 비용절감 효과는 덤이다. 반면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여전히 영업사원을 통한 판매만 고집하고 있다. '밥그릇'을 빼앗길 것을 우려한 영업사원들이 극렬히 반대하고 있어서다.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칼 빼든 혼다 "테슬라처럼 100% 온라인"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혼다의 차량을 올해 봄부터는 24시간, 어디에서든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된다.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지난 10일 미디어에 올해 계획을 발표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겠다"고 선언했다. 과거 연 1만대를 거뜬히 판매하던 혼다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다.이지홍 대표는 "올해 봄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고, 앞으로는 365일, 24시간, 어디에서나, 같은 가격으로 혼다의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혼다가 도입하는 플랫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가 불가능하고, 온라인에서만 100% 판매하는 그야말로 '파격 시도'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한 현 시점에서 혼다의 이미지를 트렌디하게 변화시키고, 재도약하겠다는 승부수로 읽힌다.실제 혼다는 한때 5년 연속 1만대 판매를 넘기는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수입차 브랜드였지만, 불매운동 등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3000대를 겨우 팔았다.혼다가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한 시점 역시 앞서 2년 전부터다.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이후 한국 시장에서의 승부수를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연간 판매량은 2019년 8760대에서 2020년 3056대로 주저앉았고, 이후 2021년과 2022년 각각 4355대, 3140대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를 준비한 기간만 2년"이라며 "가장 먼저 딜러사와 논의를 했고, 앞으로 혼다코리아가 한국에서 50년, 100년 이상 비즈니스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을 지 충분한 설득 과정을 거쳤다"고 말했다. 수입차, 너도나도 온라인 판매자동차 온라인 판매는 이미 수입차 업계에서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 판매의 선두주자는 단연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2017년 한국 시장 진출과 동시에 100% 온라인 판매를 시행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도 1만5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는 등 온라인 판매만으로 수입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지난해 처음 국내 시장에 진출한 폴스타도 100% 온라인 판매를 내세웠다. 지난해 1월 첫 국내 출시 차량인 5도어 패스트백 전기차 '폴스타2'에 대해 100% 온라인 사전예약을 실시, 한 주 만에 사전예약 대수 4000대를 돌파하며 연간 판매 목표치(4000대)를 넘어섰다. BMW는 'BMW 샵 온라인'을 통해 2019년부터 매달 온라인 한정판매 모델을 선보이며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온라인 전용 모델에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거나, 추가 사양을 더해 희소성과 소장가치를 높여 지금까지 선보인 한정판 모델이 모두 완판됐다.특히 지난해 4월 선보인 'i4 퍼스트 에디션' 69대는 수입차치고는 다소 저렴한 8770만원이라는 가격대가 알려지면서 2시간40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BMW는 올해에도 온라인 한정 판매 전략을 적극 펼친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도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부터 공식 온라인 판매 채널 '메르세데스 온라인 샵'을 통해 국내에서 신차 및 중고차의 온라인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국 시장 전략의 주요 방안으로 '온라인 판매 확대'를 제시하고, 온라인 샵 전용 차량 모델을 늘리고, 테크니컬 부품 등까지 온라인 판매 영역을 확장했다. 벤츠 관계자는 "향후 디지털 서비스를 확대해 서비스 편의성은 물론 고객경험의 가치까지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의 절반 이상을 비대면으로 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폭스바겐은 현재 전기차 ID.3 등을 인터넷으로 주문받고 있다.일부 국내 완성차 브랜드도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고 있다. 외국계인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GM이 대표적이다.르노삼성차는 'XM3'의 사전계약 일부를 온라인 판매로 시행한 바 있다. 한국GM은 '볼트 EUV'를 시작으로, '타호'의 사전 예약을 쉐보레 온라인 숍을 통해 진행했다. 한국GM은 올해 들어올 GMC의 시에라도 100% 온라인 판매한다는 계획이다.이들이 이처럼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이유는 판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아울러 최근 자동차가 고가인 만큼 이를 직접 보고 구매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의 흥행이 이를 견인했다는 평이다.여기에 온라인에서 일괄적으로 판매되는 만큼 '원프라이스(같은가격)' 정책을 펼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군침만온라인 판매 전화에 속도를 내는 수입차 브랜드와 달리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온라인 판매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차량 판매를 전담하는 '딜러 노조(판매 노조)'의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 중에는 '차량 판매 방식을 노조와 협의한다'는 내용이 있다.딜러 노조는 온라인 판매가 시작되면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를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던 것은 이 차량이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위탁 생산하고 있어 단체협약 영향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기아 역시 지난해 전기차 EV6를 온라인에서 사전 계약을 받으려고 했지만, 노조는 영업 노동자 고용 안정을 이유로 반대했다. 결국 기아 노사는 EV6 사전계약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접수하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실제 계약은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도록 하고 온라인에서는 사전계약만 가능하도록 했다.업계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시대 흐름인 만큼 현대차그룹 노조가 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현대차그룹 노조도 온라인 판매를 무조건 반대만 할 게 아니라 회사와 함께 가능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둘 중 한 가지 방법으로 구매할 수 있게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국산차를 구매할 때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해외에서는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범 서비스였던 온라인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를 미국과 인도 전역에 도입했다. 주문부터 상담, 결제, 배송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아이오닉5를 앞세워 재진출한 일본에서는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 중이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9 07:00
경제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장기화에 식품업계 좌불안석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국내 식품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수출 타격은 물론 현지 생산 공장 가동을 위해 필요한 원자재 수급망 마비가 불가피해서다. 그렇다고 해외 매출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고 현지 투자 규모도 막대해 당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에 진출한 오리온·롯데제과·오뚜기·팔도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사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른 산업군보다 직접 영향은 덜 하겠지만,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현지 사업장의 위축,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기업은 오리온이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2종의 초코파이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더욱이 올 상반기에는 트베리주크립쪼바에 세 번째 신공장도 완공된다. 오리온은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신공장 완공을 계기로 인근 수출 시장인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신공장 완공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문제는 원재료 수급인데, 현재 3개월 분량은 확보해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법인을 통해 원재료를 수입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롯데제과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러시아 현지 법인에 약 340억 원을 투자해 초코파이 생산라인과 창고건물을 증축했다. 롯데제과 역시 원부자재의 비축분을 늘리고 단가 인상 등에 대비하기 위해 현지 자금 확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러시아에서 마요네즈를 수출하고 있는 오뚜기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뚜기 마요네즈는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지방 등에 집중해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특별한 문제는 없다"면서도 "러시아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예의주시 중이다"고 말했다. 이밖에 러시아에 진출한 팔도, 롯데칠성음료 등은 당장의 여파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들 기업은 향후 러시아 경제 제재 추이를 살피며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기업이 우려하는 또 한가지는 애플에 이어 나이키, GM,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의 잇따른 러시아 시장 철수 선언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를 응징하는 차원에서 영업·판매 중단 조처를 하고 있어 동참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섣불리 사업 중단을 선언할 경우 비즈니스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처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일상과 직결된 소비재인 만큼 보이콧할 경우 현지 소비자의 거센 반감으로 이어져 사태가 가라앉은 후 불매운동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그동안 러시아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투자를 많이 한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삼성전자에 러시아 사업철수를 요청하는 등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사업이냐, 평판이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지만, ‘러시아 소비자는 무슨 잘못이 있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2.03.08 07:01
경제

일본 불매 2년…맥주 죽고 담배 살아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일본산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2년이 흘렀다. 여론의 집중 타깃이 된 일부 제품은 국내에서 철수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지만, 영향을 받지 않은 제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일제 불매운동 이른바 '노재팬' 영향으로 초토화된 분야 중 하나는 맥주 시장이다. 매대 대다수를 차지했던 일본 수입 맥주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실제 관세청 조사 결과, 지난해 일본 맥주 수입액은 556만 달러(약 62억원)로 전년보다 86% 감소했다. 일제 불매운동 직전인 2018년 수입액 7830만 달러(약 884억원)보다 93% 급감했다. 빈자리는 국내 수제 맥주가 채웠다. 지난해 국내 수제 맥주 시장 규모는 1180억원으로, 2018년 633억원 대비 86% 늘었다. 한국수제맥주협회 관계자는 "불매운동으로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가 빠지면서 매대에 빈자리가 생기자 해당 자리에 많은 국내 수제 맥주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노재팬이 수제 맥주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5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300만 달러(약 33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지만 2019년과 대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반면 한국수제맥주협회는 국내 수제 맥주 시장이 2023년까지 연평균 46% 성장해 3700억원의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곳 중 하나다. 불매운동 직전인 2019년 7월 유니클로의 매장 수는 190개였지만, 올해 6월 말에는 매장 수가 138개로 50여 곳이 사라졌다. 유니클로의 대표 매장인 명동점 역시 올해 1월 결국 문을 닫았고, 강남점·홍대점도 노재팬에 무너져 내렸다. 반면 일제 담배는 불매운동 '무풍지대'다. 불매운동으로 일본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 혹은 경영난을 겪는 것과 달리 일본 담배는 국내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필리핀에서 국내로 들여온 담배와 제조한 담배 대용물 수입량은 4532t을 기록했다. 이는 불매운동 이전이었던 2019년(2862t) 대비 37% 늘어난 규모다. 국내 담배 사업자 중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업체는 일본 담배회사 JTI밖에 없다. 즉 일본 브랜드임에도 국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는 얘기다. 업계는 담배는 기호식품으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시장 특성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대체재가 마땅히 없는 닌텐도 콘솔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동물의 숲)이나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등은 불매운동과 관계없이 구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제 불매운동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직접 소비하는 품목에서는 일본산 대신 대체재를 찾고 있는 경향이 짙어 먹거리, 의류 등에서는 일본 제품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게임기, 담배 등 일부 소비품목은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는 '선택적 불매'가 극단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7.06 07:00
연예

말 한마디에 中 공공의적 됐다···쯔위·이효리 판박이 BTS 사태

“‘쯔위 사태’의 데칼코마니” 최근 중국에서 급속하게 불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반발 여론을 바라보는 문화계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된다. 발단은 BTS가 7일(현지시간) 한미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밴 플리트 상’ 수상 소감이다. 리더 RM은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은 고난의 역사와 많은 이들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밴플리트상은 1950년 미 2군단장으로 6ㆍ25전쟁에 참전한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며 만든 상으로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수여한다. 여기에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환구시보는 12일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수상 소감이 중국 네티즌의 분노를 일으켰다”며 ‘BTS 불매운동’ 분위기를 보도했다. 그러면서 불매운동으로 확산될 조짐을 우려한 삼성전자, 현대차 등은 BTS 관련 상품이나 광고물을 내렸다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BTS가 6.25 전쟁 당시 중공군의 희생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불쾌함을 표출하는가 하면, “중국이 먼저고 아미는 다음. 역사는 잊을 수 없다” 며 ‘탈(脫) 아미’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아미’는 BTS의 팬클럽 명칭이다. 미국ㆍ중동ㆍ일본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던 BTS가 한순간에 ‘공공의 적’으로 규정되는 것을 보는 가요계는 착잡한 분위기다. A 가요기획사의 관계자는 “언젠가는 한 번 터질 일”이라면서도 “그래도 저 발언이 문제가 될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쯔위 사태랑 판박이다”라고 말했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인 쯔위는 2016년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태극기와 청천백일기(대만 국기)를 함께 흔들었다가 곤욕을 치렀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측에서 거센 반발과 함께 불매 운동 움직임이 일어났고, LG유플러스는 쯔위가 출연한 광고를 삭제했다. 결국 JYP가 공식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박진영 JYP 대표 프로듀서가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쯔위도 유튜브에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제가 중국인임을 언제나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내 발언과 행동의 실수로 인해 회사, 양안 네티즌에 대해 상처를 드릴 수 있는 점에 매우 죄송스럽다고 생각됩니다“라며 사과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가요계는 중국 잡지 화보 촬영이 재개되는 등 한한령(限韓令)이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이같은 악재가 벌어진 데 대해 우려하는 눈치다. 얼마전 가수 이효리의 '마오' 발언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또 다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자 예상하기 어려운 돌발성 악재가 너무 많다는 반응도 나온다. B기획사 관계자는 “장기화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지만, 제3, 제4의 ‘쯔위 사태’가 계속 일어날 수 있지 않겠냐”면서 “똑같이 역사 문제로 부딪히지만, 불매운동까지 번지지 않는 일본과 달리 다양성 존중하지 않는 중국 시장의 특징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다른 시장에 집중하는 방법도 모색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C 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리스크도 많지만, 광고나 예능프로그램의 출연료가 한국보다 뒷자리에 0이 하나 더 붙는다.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시장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정치나 역사문제에 거리를 두는 식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애국주의를 고취하는 도구로써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ㆍ6ㆍ25 전쟁)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 국영 중앙방송인 CCTV는 최근 6ㆍ25 전쟁을 다룬 40부작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跨過鴨綠江) 제작에 착수했다. CCTV가 6ㆍ25 전쟁에 대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은 전쟁 50주년인 2000년 이후 20년 만이다. 이 외에도 6ㆍ25 전쟁의 최대 격전 중 하나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를 그린 영화 ‘빙설장진호’(氷雪長津湖)도 제작에 착수했으며, 이달 25일엔 금강산 일대의 전투를 그린 영화 ‘금강천(金剛川)’이 개봉된다. 모두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미군과 한국군을 격퇴해 승리를 거둔다는 내용이다. BTS에 대한 반발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2020.10.13 17:34
경제

수해 복구 성금에 차량 할인까지…일본차, 판매 회복 안간힘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매운동으로 국내 판매량이 추락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한국 고객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 행사는 물론, 최근 수혜 피해 성금 기탁을 하며 이미지 쇄신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침수피해 차량을 위한 특별지원 캠페인을 실시한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지속한 폭우 및 홍수로 침수손해를 입은 토요타·렉서스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침수상태 및 차량 내·외관, 엔진 룸 등 물 유입과 관련된 총 14가지 항목을 무상점검받을 수 있다. 또 침수피해로 인한 유상수리 시 최대 300만원 한도 내에서 공임 및 부품가격에 대해 30% 할인 혜택이 주어지며, 보험 수리 시 최대 50만원까지 운전자 자기부담금이 지원된다. 앞서 한국토요타는 전국에서 발생한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혼다코리아 역시 지난 10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성금 1억원을 맡겼다. 혼다코리아는 또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를 본 고객들을 위한 차량 긴급 지원 서비스도 하기로 했다. 침수 피해를 본 자동차 고객은 보험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기부담금(면책금) 50만원을 혼다코리아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차들의 수해 지원을 두고 일본 제품 불매 운동에 따른 위기를 돌파하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토요타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3324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량이 53.7% 줄었다. 렉서스도 같은 기간 판매 대수가 반 토막(-53.5%) 났다. 혼다는 올해 판매량이 전년보다 작년보다 73.4%나 급감했다. 일본차 업체들은 수해 복구 지원을 통한 이미지 쇄신과 함께 할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소비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혼다는 이달 전 차종 구매 고객에게 엔진오일과 엔진오일 필터를 평생 무상으로 교환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어코드와 미니밴 오딧세이에는 각각 500만원, 400만원씩 유류비도 지원한다. 유류비 지원은 사실상 현금 할인이라 봐도 무방하다. 토요타도 신차 교환 프로그램을 꺼내 들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율을 늘리고자 애쓰고 있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할인에 인색했던 토요타는 할인 혜택을 비롯해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의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어 판매 반등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규 고객 유치 등을 위한 출혈 경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8.20 07:00
경제

'쿠팡과 손 잡고, 매장은 문 닫고' 온라인 승부히는 유니클로와 무지

국내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에 힘을 주고 있다.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과 '유니클로'가 대표적이다. 무인양품을 전개하는 무지코리아는 지난 달 말 쿠팡의 로켓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켓제휴는 쿠팡이 지난달 선보인 서비스로 상품보관 및 로켓배송, CS응대, 할인율, 프로모션까지 판매자가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로켓제휴는 쿠팡이 상품을 매입해 물류 창고에 보관 후 직접 발송해 배송 시간이 비교적 빠르다. 무지코리아는 쿠팡을 통해 기존 고객 이외의 층을 신규로 끌어들이고 빠른 온라인의 장점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유니클로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에 중점을 두는 추세다. 유니클로는 최근 8월 중 대형점포인 강남점을 포함한 유니클로 9개 매장이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폐점 예정 매장은 홈플러스 울산점, 김해 아이스퀘어점, 청주 메가폴리스점, 서울 강남점, 서울 서초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부산 남포점, 대전 밀라노21점, 아산점 등 9곳이다. 이로써 지난해 말 기준 186개였던 유니클로 매장 수는 165개로 줄어들게 됐다. 유니클로는 온라인스토어와 어플리케이션(앱)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는 ‘앱 이용자 한정 특별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며 고객 끌기에 나섰다. 다양한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온라인과 앱 전용 1만원 가량 할인가에 구입할 수 있어서 실수요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탔다. 업계는 일본 브랜드들의 온라인 강화를 불매운동과 코로나19에 따른 것으로 풀이한다. 불매운동이 벌어진 이후 지난 1년 동안 유니클로를 국내에서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1.3%(4439억원) 급감했고 24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무인양품 역시 과거 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느려졌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국내 SPA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유통업계 공통된 현상"이라면서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고, 불매운동에 따른 여파는 이어지면서 국내에 진출해 있는 일본 브랜드의 온라인 강화 추세는 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8.11 11:46
경제

입국 제한에 마스크 차별…계속되는 일본 악수에 긴장하는 불매운동 타깃 기업들

국내 진출한 일본계 기업들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에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한·일 정부가 상호 입국제한 조치를 가하는 등 소원했던 양국 통상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있어서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재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다시 불매운동 불씨 지핀 일본 15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9일부터 한국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검역소장이 지정한 장소에서 2주간 대기하도록 하고 있다. 또 일본이 한국인에 대해 적용 중인 90일 이내 무비자 입국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더해 일본의 한 지방자치단체는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에 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원을 제외해 공분을 사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 현 사이타마 시는 지난 9일부터 관내 유치원과 보육원 등 1000여 곳의 어린이 관련 시설에 약 9만3000장의 비축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그러나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 학교 부설 유치부는 배포 대상에서 제외했다. 시 당국이 지도·감독하는 시설이 아니라는 것이 이유다. 또 일본 정부는 전 세계가 한국의 방역 시스템을 칭찬하는 가운데 나홀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한 경제 매체는 "한국이 대량으로 검사를 실시하면서 '의료 붕괴'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일본대사도 "한국의 검사 체제는 일본보다 앞서 있지만 의료 붕괴에 가까운 상황이 초래된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일본의 행태에 작년 말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조건부 유예 조치 이후 소강상태였던 일본 불매운동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 이후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은 한국이 일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다"며 "2020년의 불매운동은 일본이 스스로 부추기는 것 같다"는 글이 게재됐다.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 관련 글에 '일본이 아직 불매 장작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본 제품 완전 불매 들어갑니다'와 같은 내용의 글이 달리고 있다. 불매운동 집중 타깃 토요타·유니클로 등 '긴장' 제2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가장 두려워하는 곳은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불매운동의 여파로 한국토요타의 지난달 국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1.5% 줄었다. 렉서스는 더 심각하다. 전년 동기 대비 같은 기간 무려 63.0%나 감소했다. 혼다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7%가 줄었다. 이밖에 닛산자동차와 인피니티 브랜드도 각각 24.6%와 75.2% 판매량이 감소했다. 일본차 A 업체 관계자는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이 반 토막 났는데, 심지어 올해는 더 안 팔린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한일 정부 간 갈등이 다시 한번 표출되면서 언제 판매량이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B 업체 관계자 역시 "수출규제 갈등 이후 겨우 진정된 불씨가 되살아날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상황이 나빠지면 올 하반기부터는 더는 버틸 여력이 없다"고 했다. 유니클로·데상트 등 패션 업체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여파로 지난달에만 서울 엔터식스 상봉점, 강변 테크노마트점 등 매장 4곳을 정리했다. 이에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 경북 지역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기부 활동을 벌이는 등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었다. 지난해 매출 수백 억원이 감소한 데상트코리아도 최근 데상트, 먼싱웨어 등 6개 자사 브랜드 매장 총 750곳을 대상으로 임대료와 인건비 등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감성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일본계 패션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올 초에는 상황이 여기서 더 나빠질 수 있겠느냐고 했지만, 지금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힘든데 한·일 관계까지 나빠지면서 또다시 불매운동에 휩싸이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3.16 07:00
경제

"힘내라, 대구·경북"…기업들 지원 릴레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다. 성금 기탁은 물론 필수품으로 떠오른 마스크 등을 앞다퉈 전달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만을 위한 생필품 할인 행사에 나선 곳도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 예방과 피해복구를 위해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대구·경북 지역에 집중된다. 특히 방역 물품과 생필품 등을 적기에 공급하고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의 노인·장애인 시설과 아동센터, 복지관 등에 열감지기와 손 세정제, 마스크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원금은 의료진의 예방·방역 물품 구매를 돕는데도 쓰일 예정이다. SK그룹도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50억원과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신종 코로나 피해로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 보육원과 양로원 등 취약 계층과 자가 격리자들을 위한 생필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대구·경북 지역 의료지원 봉사자와 방역 인력 등을 위해 방호복 등 의료물품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 구미에 위치한 SK실트론은 대구·경북 지역을 위해 마스크 10만 장과 손 세정제 2만5000개 등 4억원 상당의 현물을 지원키로 했다. LG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억원 기탁해 확진자 지원, 지역사회 감염 예방, 대구∙경북 지역 취약계층 지원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LG생활건강은 10억원 상당의 핸드워시 제품을 현물로 지원한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이날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에 마스크 15만장을 기부했다. 두 회사가 기부한 마스크는 현지 의료진과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 및 노인, 저소득 가정 등에 우선 전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9일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지역 등 중소 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대규모 긴급 자금을 지원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대구 지역 기반의 DGB대구은행이 이날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대구시와 경북도에 각각 5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우리은행은 28일부터 3월 말까지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수수료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 음식, 숙박, 관광업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에게는 4000억원 규모로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일시적인 매출 급감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소상공인에게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대출만기를 유예한다. 이는 대구·경북 지역은 물론 전국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유통가에서는 지역 향토 기업인 금복주가 금복복지재단을 통해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10억원을 기탁했다. 이월드·동아백화점·NC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이랜드그룹도 대구에 10억원의 기금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구호 물품과 의료진 방역물품, 피해자 구호사업 등에 쓰인다. 오비맥주도 이날 대구에 개인위생용품과 의료품 등을 지원을 결정했다. 지원 물품은 마스크, 구강청결제, 손 세정제와 의료품 등으로 기부금을 합쳐 10억원 규모다. 오뚜기도 이날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오뚜기밥, 컵밥, 컵라면 등 1만여 개 제품을 전달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지난 12일 확진자 입원 병원 중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명지병원 기부에 이은 두번째 기부로, 오뚜기 임직원 모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을 위한 병원 의료진 및 관계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확진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 운영사인 아성다이소는 지난 24일 대구시에 마스크 1만5000장을 전달했다. 마스크는 대구시청과 대구시 산하 대구사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대구장애인지역공동체 등 장애인지역공동체를 통해 노인, 장애인, 저소득 가정 등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대구·경북 지역 점포 1000여 곳에서 27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생필품을 20∼30% 할인 판매한다. 해당 제품은 아이시스 생수 2ℓ(6개들이), 진라면 매운맛(5개들이), 오뚜기밥, 스팸클래식 200g 등이다. 마스크도 재고가 확보되는 대로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충분한 물량의 생필품을 확보해 필요한 곳에 적절히 공급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유니클로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마음을 담았다"며 대구 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과 관련 시설 근무자들에게 1만5000장의 마스크를 기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공식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1146명이다. 새로 확인된 확진자 169명 중 153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전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 시민들의 공포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2.26 17:31
경제

[화제의 맛] "사케·와규는 안팔아요"…유통가, 추석선물서 '일본 패싱'

일본산 불매운동이 추선 선물세트까지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판매 매대에서 일본산 주류는 물론 과자, 떡까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업계는 자칫 실수로라도 일본 제품을 선물세트에 포함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신중을 기하는 눈치다.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 동안 사케 등을 비롯해 일본산 제품을 제외키로 했다.현대백화점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해 사케 등 일본 주류제품을 선물세트로 선보였지만, 올해는 판매하지 않는다.현대백화점 관자는 "일본산 제품을 기피하는 국내 소비 동향을 반영해 안내 책자 판매 목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추석 선물세트로 일본의 전통과자인 화과자를 비롯해 모찌떡, 롤케이크 등을 판매했으나 올해는 10여 개 상품을 추석 선물 목록에서 삭제했다.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도 추석 선물세트에서 일본 지우기에 나섰다.이마트는 지난해 일본산 마쓰이 위스키를 추석 선물세트로 판매했으나 올해는 판매 목록에서 제외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설 명절 전 점에서 ‘아사히 스페셜 기프트 패키지’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진행하지 않는다. 홈플러스도 사케나 아사히 등 일본 제품은 모든 선물세트 구성에서 제외했다.편의점 CU도 기존 추석 선물세트에 있었던 사케, 소고기(와규) 등 제품을 제외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과 불매운동이 지난 6~7월부터 벌어지면서 사전 판매부터 모두 일본 제품을 판매 목록에서 지운 상황"이라며 "일본 제품은 기존에도 상품수가 많지 않아 빠진다고 해서 큰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업계는 일본 제품 대신 명절 선물세트로 가장 인기가 많은 '한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롯데백화점은 한우 품질이 우수한 축산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한우를 납품받는 ‘지정농장제’를 도입했다. 지정농장제로 공급받는 한우 상품은 8종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2회 수상 경험이 있는 ‘람산농장’이 생산한 한우세트는 38만원에 판매한다.신세계백화점은 최고 등급(1++) 한우로 만든 80g짜리 육포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10개들이 한 세트를 40만원에 내놨다.현대백화점은 한우 선물세트 품목 수와 물량을 지난해 추석 대비 30%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한우를 역대 최대 물량(총 5만2000세트)으로 선보였다. 기업 고객들이 선호하는 1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25% 늘리고, 소포장(200g) 한우 선물세트의 물량을 5배가량 확대했다.이마트도 이른 추석인 것을 고려해 냉장 구이용 한우 선물세트 비중을 10% 늘렸다. 안민구 기자 a.mingu@joongang.co.kr 2019.08.29 07:00
경제

추석 앞둔 카드사들, 일본은 패스…귀경길 이벤트 집중

카드업체의 추석 연휴 이벤트에서 일본이 사라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추석 연휴에 일본을 여행하는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준비했던 행사도 취소하고 있다.2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열차 승차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법인·선불카드를 제외한 우리카드로 열차 승차권 3만원 이상 결제 시 5000원 청구 할인 혜택을 준다.코레일과 SRT 각각 소지카드 1장당 1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우리카드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해당 이벤트에 응모해야만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코레일 이용 고객은 25일까지, SRT 이용 고객은 26일까지 응모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내달 10일까지 주유비를 지원한다. 할부·일시불 합산 30만원 이상 이용시 추첨으로 3500명에게 모바일 주유권을 제공한다. 1등 500명에게는 GS칼텍스 모바일 주유권 5만원권이, 2등 1000명과 3등 2000명에게는 각각 3만원, 1만원권이 제공된다. 당첨자는 10월말 국민카드 홈페이지에 공개된다.또 GS25에서 KB국민카드로 추석 선물세트를 사전 구매하면 선물세트를 하나 더 주는 이벤트도 오는 25일까지 진행한다. 정육·수산·과일 등 17종과 CJ·동원·롯데 등 가공 통조림 상품 24종, 애경·LG·아모레 위생용품 등 19종이 대상이다.롯데카드는 ‘추석맞이 기프티샷 롯데모바일 상품권 2600원 결제일 할인’ 이벤트를 내놨다.내달 15일까지 롯데카드 라이프 앱 기프티샷에서 롯데모바일상품권 10만원권을 앱카드로 구매시 2600원 결제일 할인이 적용된다.올해 추석 연휴를 이용해 일본으로 여행을 가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는 보기 힘들어졌다. 카드사들이 일본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 여론이 들끓고 있어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이벤트를 준비했다가 거둬 들이고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일본 주요 쇼핑 장소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의정석 제이쇼핑’을 출시했다가 일주일 여만에 판매를 중단했다. 신한카드도 일본 공항면세점과 빅카메라 등에서 결제하면 경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면서 공식 홈페이지에 홍보하던 것을 삭제했고,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일본 유통업체들과의 할인 행사 등을 홍보하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지웠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추석 연휴만 해도 일본 노선 무료 왕복 항공권이나 항공권 할인, 일본 현지 제휴 호텔 무료 조식, 구매금액대별 캐시백 혜택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가까운 일본은 지리적으로나 금전적으로 짧은 연휴에도 여행이 가능해 인기 있는 여행지로 꼽히기 때문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매년 선보였던 일본 여행 이벤트는 마케팅 대상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라며 “오히려 국내 소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2019.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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